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케네디 등 고객 ‘매춘 여왕’ 클로드 사망

등록 2015-12-23 19:06

마담 클로드
마담 클로드
프랑스 파리에서 고급 매춘업소를 운영하며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유명인사들을 고객으로 맞았다는 ‘마담 클로드’가 22일(현지시각) 지중해 휴양지 프랑스 니스에서 숨졌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전했다. 향년 92.

본명이 ‘페르낭드 그뤼데’인 마담 클로드는 1960년대 전성기 땐 500여명의 젊은 여성과 소수의 젊은 남성들로 이뤄진 매춘 네트워크를 구축할 정도로 잘나가는 ‘뚜쟁이’였다. 그의 장부에는 케네디 대통령, 무하마드 팔레비 이란 국왕, 조반니 아녤리 피아트 회장의 이름도 올라 있었다. 워낙 유명한 인사들이 고객이다 보니 프랑스 경찰도 그를 보호하며 베갯머리에서 나온 고급 정보를 얻곤 했다.

1923년 프랑스 서부 앙제에서 평범한 가정의 둘째 딸로 태어난 그는 1950년대 파리로 가면서 매춘업에 발을 담갔다. <가디언>은 “그는 야망이 있었다”며 “그뤼데는 부르주아 가정에서 자라고 레지스탕스 대원이었던 것처럼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부자와 유명인사들을 위한 매춘업을 시작하려고 ‘마담 클로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1970년대 우파인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정부가 공식적으로 매춘을 금지하면서 그의 사업도 저물었다. 당시 1100만프랑(85억원)의 조세 포탈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1976년 미국으로 도망갔다. 10년 만인 1986년 프랑스로 돌아와 4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다시 젊은 여성들로 이뤄진 매춘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하며 재기를 꿈꿨으나 매춘 알선 혐의로 또 기소돼 옥살이를 했다.

그의 얘기는 많은 프랑스 영화의 주제가 됐다. 1974년 영화 <에마뉘엘>의 감독으로 유명한 쥐스트 자캥 감독도 1977년 <마담 클로드>를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마담 클로드 역을 맡은 프랑수아즈 파비앙은 “남성과 여성의 성애에 관한 그의 냉담한 견해에 깜짝 놀랐다. 그에게 남성은 지갑에 불과했다. 소녀들한테 검정 속옷을 입지 못하게 했고, 모두 흰 속옷을 입어야 했다”고 전했다.

클로드는 “남성이 여성에게 기꺼이 돈을 내는 경우는 오직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음식을 만들어줄 때고 하나는 섹스를 제공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1992년에 낸 <마담 클로드의 유혹법>이라는 비디오에서는 “절대로 첫 데이트에서는 잠자리를 같이해선 안 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