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을 이메일 기호로 고른 이유는 가장 쓸모없어 보여서”

등록 2016-03-07 18:54

레이먼드 톰린슨. 사진 연합뉴스
레이먼드 톰린슨. 사진 연합뉴스
1971년 전자우편 창시한 톰린슨 별세…‘소통방법 혁명’ 애도 물결
“이봐, 아무에게도 말해선 안 돼. 이건 우리 개발 과제가 아니거든.” 1971년 가을 저녁, 30살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레이먼드 톰린슨은 옆자리 동료에게 성공적으로 이메일(전자우편)이 전송되자 이렇게 말했다. 보스턴의 한 사무실에서 전송된 최초 이메일의 내용은 컴퓨터 자판의 상단 문자 배열인 ‘qwerty’라는 영문 철자 6개가 전부였다.

처음으로 ‘@’ 기호가 포함된 형태의 이메일을 개발한 톰린슨이 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링컨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75.

세계인의 의사소통 방식을 바꾼 그는 41년 뉴욕주 앰스터댐(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졸업한 그는 기술개발회사인 ‘볼트 베라넥 앤드 뉴먼’(현 레이시온 비비엔)에 취직해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 개발에 참여했다.

톰린슨은 한 인터뷰에서 “아르파넷을 만지작거리다 왠지 멋질 것 같아서 이메일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사용자와 목적지를 연결하는 기호인 @는 “이메일 외의 다른 목적으로는 쓰이지 않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톰린슨이 숨질 때까지 근무한 회사인 레이시온의 조이스 쿠스만 대변인은 “이메일이 없었다면 @ 기호는 자판에서 한참 전에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을 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사람들의 개인적, 업무적인 소통 방법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는 헌사가 바쳐졌다.

이메일의 창시자인 그는 스팸메일 범람에 개탄을 표시하기도 했다. 2008년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는 “스팸메일이 이렇게 판칠지는 정말 몰랐다. 개발 당시엔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이 1천명도 안 됐다”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사이트 구글(Google)의 지메일팀은 공식 트위터에 “고마워요 레이 톰린슨. 전자우편을 발명하고 @를 남겨줘서”라고 올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