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국가안보 논쟁’ 애플 암호 문제 새로운 국면
테러범의 아이폰 암호 해제 문제를 두고 애플 쪽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1일 “애플 도움없이 암호를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안보의 우선순위 논쟁을 일으켰던 애플 암호 문제가 새로운 기로에 들어선 분위기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1일 “연방수사국이 애플의 도움없이도 테러범의 애플 암호를 해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은 애플에 샌버너디노 총기 사건 테러범 사예드 파룩이 사용하던 아이폰의 보안 기능을 해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방수사국에 제공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애플 쪽은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연방수사국은 보안을 해제할 방법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은 22일로 예정됐던 애플과의 첫 법원 공판도 연기했다. <에이피>(AP)통신은 “연방수사국이 전날 밤 공판 연기 신청을 했다”며 “한 외부인사가 연방수사국을 찾아와 아이폰의 보안장치를 풀 방법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멜라니 뉴맨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만일 연방수사국이 시도하고 있는 방법이 성공한다면 애플의 도움이 필요없게 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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