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밋 구글 회장
슈밋 구글 회장 23일 강연
“구글 포토 앱이 대표 사례”
“구글 포토 앱이 대표 사례”
에릭 슈밋(61) 구글 회장이 23일 “기계를 학습시켜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만든 것이 정보통신(IT) 산업의 미래”라고 말했다. 구글은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누른 인공지능 알파고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슈밋 회장은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48번 부두 창고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넥서스 2016’ 행사 기조연설에서 “정보통신 산업의 미래 수익 창출 모델은 ‘머신 러닝(기계학습)’이다”며 “머신 러닝이란 바로 컴퓨터를 학습시켜 사람들이 바라는 일을 처리하게끔 하는 개념으로 이는 새로운 변화다”라고 말했다.
슈밋 회장은 “개인적으론 구글에서 행복한 프로그래머였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이젠 프로그래머가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를 입력해) 컴퓨터를 학습시킨 뒤 사람들이 원하는 일을 처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포토 애플리케이션을 머신 러닝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슈밋 회장은 “포토 앱은 우선 수백만명의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 자료를 모은 다음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스스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알파고 역시 수천만건의 기보(자료)를 입력받은 뒤 이를 저장하고 기억(학습)한 다음 확률을 계산해 이세돌 9단과 대국했다.
슈밋 회장은 이미 구글이 개발한 ‘컴퓨터 비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한 뒤 그의 감정에 따라 반응하고 행동을 맞추는 로봇을 개발한 상태다.
슈밋 회장은 구글의 창업자는 아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벨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며 자바 프로그램을 개발한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2001년부터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제의를 받고 구글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구글 기반 체계를 구축했고, 현재 경영을 맡고 있다.
슈밋 회장은 머신 러닝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앞선 경쟁자들을 따라 잡겠다는 의욕도 보였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이나 단체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가상 공간의 소프트웨어와 자료를 쓸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의 선두 주자는 31%의 점유율을 지닌 아마존 웹서비스로 구글의 점유율은 4%에 그치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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