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케.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에서 <오체불만족> 저자로 이름이 알려진 일본 작가 겸 스포츠 저널리스트 오토타케 히로다타(39)가 불륜 탓에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했다.
선천성 사지 절단성 질환을 앓아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그는 1999년 자신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오체불만족>을 펴내 유명세를 탔다. 이 책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 텔레비전 방송인과 스포츠 저널리스트로도 활약하며 장애인들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특수 휠체어와 자신감 있는 미소는 그의 상징이었다.
2년 전 그는 도쿄 신주쿠 거리를 청소하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 오토타케의 공익 활동은 새로운 인물을 찾던 일본 집권 자민당의 관심을 끌었고 그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공천이 유력했다. 오토타케는 한때 도쿄 도지사를 노린다고 알려질 만큼 정치에 관심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3일 일본 주간지 <슈칸신조>가 오토타케의 숨겨진 뒷면인 불륜을 폭로했다. 오토타케는 지난 2001년 현재 대학강사인 이토미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오토타케는 보도 뒤 곧바로 “지난해 12월 20대 후반 여성과 프랑스 파리와 튀니지로 여행을 다녀왔고 성관계도 있었다”며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가족과 저를 지지해준 분들에 대한 배신이자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부인도 “아내인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같이 사과했다.
그러나 부인의 사과는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오토타케가 여론의 비판을 피하려 부인을 내세웠고, 참의원 출마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자민당은 결국 “오토타케를 공천하는 건 곤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30일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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