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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돌아오는 맥가이버

등록 2016-05-18 19:55수정 2016-05-18 22:00

일반 비밀요원들과 달리 총을 싫어하지만 대신 명석한 두뇌와, 다용도 칼 하나로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 맥가이버.
일반 비밀요원들과 달리 총을 싫어하지만 대신 명석한 두뇌와, 다용도 칼 하나로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 맥가이버.
미 TV채널 ‘복고’ 열풍…트윈픽스도
인간의 앞날도 미디어의 전망도 불확실한 시대, 갈 길을 잃은 미국의 텔레비전 채널들이 선택한 전략은 ‘복고’였다. 시청자들의 향수를 안전판 삼아 왕년의 인기작들을 리메이크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맥가이버’ ‘트윈 픽스’ ‘프리즌 브레이크’ 등 여러 작품들이 조만간 새로운 시즌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18일 ‘텔레비전, 미래를 찾기 위해, 과거를 재방문하다’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텔레비전 채널들이 과거 인기작 리메이크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는 현상을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시비에스>(CBS)는 1985년 처음 방영됐던 ‘맥가이버’ 시리즈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에이치비오>(HBO)에서 1989년 첫 방영됐던 ‘크리프트 스토리’는 <티엔티>(TNT)가 리메이크 하기로 했다. 1990년대 인기 프로그램 가운데는 ‘엠티브이 언플러그드’와 ‘트윈 픽스’ 등이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작품으로는 ‘프리즌 브레이크’와 ‘길모어 걸스’이 새로운 시즌 제작을 앞두고 있다.

과거 팬덤을 형성했던 영화들 역시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된다.‘엑소시스트’와 ‘트레이닝 데이’ ‘테이큰’ 등이 리메이크작 명단에 포함됐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경우, 1999년 원작의 여주인공이었던 사라 미셸 겔러의 출연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리메이크 방식은 원작 충실부터 완전한 재해석 등 다양하다. ‘트윈 픽스’는 원작의 감독이었던 데이비드 린치가 참여하기로 해 원작의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반면 <에이치비오>(HBO)의 키치스런 호러 시리즈인 ‘크리프트 스토리’의 경우,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티엔티>에서 제작하기로 했다. 사라 오브리 <티엔티> 해외프로그램 담당자는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크립트키퍼) 캐릭터를 새롭게 비틀기로 했고,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리메이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전혀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예고했다. 에릭 플래니건 엠티브이 음악 프로그램 부문장은 ‘언플러그드’도 너바나와 10000매니액스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이 주를 이뤘던 1990년대 ‘언플러그드’ 콘서트와는 차별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텔레비전 채널들이 과거 인기작 리메이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한해에 400여개 프로그램이 피튀기는 경쟁을 하는 케이블 시장에서 ‘제목’ 자체가 브랜드인 과거 작품들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마케팅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고, 해외에서도 이미 검증받은 작품이 많아 해외 판권 판매도 수월하다.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부문장 데이비드 매던 “많은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제목을 알고 있고, 가치있게 여기며, 환영하는 작품을 기회로 이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랑스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열렬한 팬”이라며 해외 수출에서 긍정적인 면도 언급했다.

넷플릭스와 훌루, 아마존 비디오 등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의 등장 역시 과거 인기작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그 전에는 ‘엑스 파일’ 같은 프로그램들을 개인 소장 디브이디를 통해서나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청자들이 원할 때마다 과거 즐겨봤던 클래식 프로그램들을 시청할 수 있다.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프렌즈’는 넷플릭스의 깜짝 대박이었고, 훌루는 ‘세인필드’ 방영을 위해 거의 100만달러를 지불했다. 최근 컴캐스트 엑스피니티의 조사결과를 보면 1999년 방영됐던 ‘소프라노’와, 2002년 방영된 ‘더 와이어’는 최근에도 온디맨드 서비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며, 여전히 수백만 가구에서 시청하고 있다.

인기 올드 프로그램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채널들은 특히 더 리메이크에 대해 유혹을 느낀다. 1960년대 프로그램인데 2010년 <시비에스>에서 리메이크한‘하와이 파이브 오’(Hawaii Five-0)는 모범사례로 언급된다. <시비에스>는 이 리메이크로 에피소드당 2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며 뜻밖의 횡재를 했고, ‘하와이 파이브오’ 시즌7도 선보일 계획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리메이크의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폭스>의 ‘엑스 파일’ 리메이크는 올 시즌에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하지만 톰 크루즈 주연 영화를 토대로 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경우 시청률이 저조했고, 폭스는 결국 속편 제작을 취소했다. <에이비시>(ABC)는 ‘머펫’ 리메이크를 취소했고, ‘러시아워’도 제작이 무산됐다. 데이비드 네빈스 쇼타임 최고경영자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질”이라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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