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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오스트리아 극우 대통령 나오나… 헌재 “재대선 하라”

등록 2016-07-01 20:44수정 2016-07-01 22:03

무소속에 0.6%p 진 극우당서 제기한 ‘개표 부정’ 인정
호퍼 후보, 세계대전 뒤 첫 유럽 극우 대통령 가능성도
1일 오스트리아 헌재가 지난 5월22일 대선을 무효로 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라고 결정한 가운데, 5월19일 빈에서 텔레비전 토론을 앞두고 극우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왼쪽) 후보가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와 나란히 서 있는 모습. 호퍼는 판데어벨렌에게 0.6%포인트 차이로 패했는데, 헌재 결정으로 다시 한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첫 극우 대통령이 탄생할지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빈/AP 연합뉴스
1일 오스트리아 헌재가 지난 5월22일 대선을 무효로 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라고 결정한 가운데, 5월19일 빈에서 텔레비전 토론을 앞두고 극우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왼쪽) 후보가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와 나란히 서 있는 모습. 호퍼는 판데어벨렌에게 0.6%포인트 차이로 패했는데, 헌재 결정으로 다시 한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첫 극우 대통령이 탄생할지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빈/AP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헌재가 1일(현지시각) 개표 과정상의 문제를 인정해 지난 5월 대통령 선거를 무효화했다.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극우 자유당(FPOe)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재대선을 통해 다시 대통령이 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헌재는 녹색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판데어벨렌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선서를 일주일 앞둔 1일 재대선을 결정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9월이나 10월에 재대선이 치러지리라 예상했다.

지난 4월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호퍼 후보가 36% 이상의 득표율로 1위를 했고 판데어벨렌 후보는 20%대로 2위에 그쳤다. 1차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5월22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도 일반 개표 결과에서는 호퍼가 51.9%로 판데어벨렌(48.1%)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0만표에 이르는 부재자투표 뚜껑이 열리면서 판데어벨렌이 역전했다. 최종 결과는 판데어벨렌 50.3%, 호퍼 49.7%였고, 표 차이도 3만863표에 불과했다.

자유당은 부재자투표 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대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부재자들의 표가 규정보다 이른 대선 전야에 개봉됐다는 주장이었다. 2주간의 헌재 심리 과정에서 일부 선거감시인들은 개표 결과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했다고 증언했다. 헌재는 “개표 조작 증거는 없다”면서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식으로 선거 규칙을 어겼다”고 인정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대통령은 제한적인 범위에서 정부 해산권이 있지만, 상징적인 국가 원수 성격이 더 강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은 유럽 극우 정당의 세력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심장했다. ‘난민의 아들’ 판데어벨렌과 반난민을 전면에 내세운 ‘유럽의 트럼프’ 호퍼의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만일 재대선에서 호퍼가 당선된다면,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 극우 대통령의 탄생을 목도하게 된다. 호퍼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서도 “유럽연합이 중앙집권을 멈추고 1년 안에 개혁하지 않으면 오스트리아에서 유사한 국민투표 실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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