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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에 모유 팔아 아이 키우는 캄보디아 여성들

등록 2017-03-23 19:26

유니세프 “모유의 상업적 거래 금지해야”
“가난하고 취약한 여성의 아이 건강 위협” 비판
미국 기업, 모유 28㎖ 550원에 구입해 4480원에 팔아
유엔의 어린이 구호 기구인 유니세프(UNICEF)가 캄보디아 여성의 모유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업적 거래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니세프는 22일 미국 유타주에 설립된 기업 ‘앰브로지아 랩스’가 캄보디아 여성의 모유를 구입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지적하며, 이는 가난하고 취약한 여성의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앰브로지아 랩스는 캄보디아 여성들로부터 모유를 온스(28㎖)당 50센트(550원)에 사서, 모유를 먹이고 싶어하는 미국 여성들에게 온라인으로 온스당 4달러에 팔았다. 젖먹이들뿐 아니라, 모유를 ‘슈퍼푸드’로 여기는 보디빌더들도 고객이었다. 유니세프 캄보디아지부의 이만 모루카 대변인은 “모유 뱅크가 상업적 목적을 위해 취약하고 가난한 여성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선 안된다”며 “모유는 혈액처럼 인체조직으로 간주돼야 하고, 상업화가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루카 대변인은 또 “캄보디아에선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데, 적절한 모유 수유가 어린이의 건강과 영양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앰브로지아 랩스 쪽은 자신들의 사업이 미국인뿐 아니라 캄보디아의 가난한 이들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 공동설립자인 라이언 뉴얼은 “캄보디아 빈민가 여성 약 30명으로부터 모유를 얻고 있다”며 “그 여성들이 (자신들의 모유를 팔아 얻는) 이런 소득이 없다면, 그들은 공장에서 옷을 만들거나 거리로 나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선 모유를 팔아 얻는 소득이 공장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것보다 2~3배 더 많을 뿐 아니라, 이들이 일터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 집에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 기업의 설립자들은 모르몬교도들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모유 수출 논란이 일자, 미국 기업의 모유 영업을 중단시켰고, 모유 수출도 일시 중지시켰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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