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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스캔들로 얽힌 트럼프-푸틴, G20서 예상 밖 긴 회동

등록 2017-07-07 23:10수정 2017-07-08 11:02

‘러시아 스캔들’ 두 정상에 시선
애초 30여분 회담 계획 뒤엎고
4배 가까운 2시간16분간 대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열기에 앞서 카메라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AFP 연합뉴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열기에 앞서 카메라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AFP 연합뉴스
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현지시각)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는 두 ‘스트롱맨’의 첫 공식 회담에 이목이 집중됐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이라는 대형 스캔들 와중에 만난 두 정상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굵직굵직한 국제 현안에도 불구하고 30분 남짓 형식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양자회담은 4배에 가까운 2시간16분간 이어졌다. 회담이 1시간을 넘어가자 미국 쪽 관계자들의 요청을 받은 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회담장 안으로 들어가 마무리를 직접 요청하기까지 했으나, 그 이후로도 1시간 이상 회담이 계속됐다. 미국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러시아 쪽에서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및 양국 통역을 포함해 6명만 회담장에 들어갔다.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것들”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국제적인 문제들과 양국간 이슈들을 논의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했던 틸러슨 국무장관은 “매우 분명한 ‘긍정적 케미스트리’가 있었다”며 “두 지도자는 매우 급속히 결합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연말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은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거리였다. 외신들은 회담 전 두 정상이 굉장히 민감한 이 이슈를 피해가리라 예상했지만, 틸러슨은 “거침없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있어서는 양쪽의 말이 엇갈린다. 라브로프는 ‘러시아에 책임이 없다’는 푸틴의 주장을 트럼프가 수용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했다. 반면 틸러슨은 두 나라가 합의를 이룬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아주 다루기 힘든 의견 차이를 보이는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지에 초점을 제대로 맞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푸틴은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사이버 보안 문제 등에 대해서도 공조하기로 했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오랜 시간 충돌해 온 이들 사안에 대해 어떤 합의점을 도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나라는 모두 표면상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면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푸틴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문제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하자 대러 경제제재 조처를 취했다. 트럼프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음을 밝혀왔지만, ‘러시아 스캔들’ 탓에 당장 현실화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정상은 G20 직전 불거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 조율을 시도하리란 예상이 많았으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G20 행사장 밖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멜라니아 트럼프가 숙소에 갇히는 등 혼선을 빚었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에 불을 붙이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며 시위대를 저지했다. 7일 낮까지 경찰 159명이 다치고 시위대 45명이 체포됐다. 시위대가 행사장 주변을 가로막는 바람에 멜라니아 트럼프가 각국 정상 배우자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놓쳤다고 <시엔엔> 방송이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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