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소말리아 최악 테러 300여명 사망…“트럼프 개입 확대 테러 촉발” 분석도

등록 2017-10-16 17:40수정 2017-10-16 20:47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알샤바브 소행 추정
점령지 축소, 드론 사용 확대 보복 가능성
14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최악의 차량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해 최소 276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5일 테러로 붕괴된 사파리호텔 부근에서 군인과 구조대원 등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모가디슈/AFP 연합뉴스
14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최악의 차량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해 최소 276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5일 테러로 붕괴된 사파리호텔 부근에서 군인과 구조대원 등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모가디슈/AFP 연합뉴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사파리호텔 앞에서 14일 밤 발생한 최악의 차량 폭탄 테러 공격으로 30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호텔에서 떨어진 마디나 지구에서 발생한 두 번째 폭탄 공격으로도 2명이 숨졌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파르마조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이 테러 주체로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를 지목한 가운데, 알샤바브를 포함한 어떤 단체도 배후를 자처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개입 확대에 대한 알샤바브의 ‘보복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 등 외신은 15일 모가디슈 테러 공격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소말리아에서 벌어진 수십년 만의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2007년 알샤바브가 소말리아에서 본격적인 반란을 시작한 이후 가장 치명적인 테러 공격일 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정부가 붕괴된 1990년대 이래 최악의 공격”(압시르 아흐메드 상원의원 페이스북)이라는 설명이다. 소말리아에서는 이번 테러 전에도 올 들어 최소 771명이 테러로 숨졌지만, 그 가운데서도 이번 공격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직접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에 나서는 한편,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도로가 자동차와 행인들로 꽉 차 있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아흐메드 상원의원은 “최소 130구의 주검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탔다”고 전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소말리아는 80년대 들어 반군 활동이 두드러졌다. 1991년 군 장성 출신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가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정권을 축출한 이후 사실상 중앙정부 공백 상태에 빠졌다. 2011년 알카에다 지부를 공식 선언한 알샤바브는 한때 수도 모가디슈 대부분을 장악한 뒤 엄격한 이슬람 샤리아 율법을 시행하고 여성의 권한을 크게 위축시키는 등 혹정을 펼쳤다. 최근 수년간 소말리아와 케냐가 주도하는 아프리카연합군의 공격과 미군의 공습으로 점령지의 상당 부분을 잃은 뒤에도 케냐와 소말리아에서 테러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2013년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도 알샤바브 짓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공격은 영토 상실과 미군의 드론 공격 확대에 대한 보복”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소말리아에서 드론 사용을 제한하는 등 군사작전 폭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월29일 알샤바브를 겨냥한 대테러 작전의 일환으로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소말리아 공습 재량권을 확대해달라는 국방부의 요청을 승인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국방부의 별도 승인 없이 자체 판단에 따라 공습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후 7월30일 공습에서 알샤바브 사령관 알리 자발을 제거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였으나, 소말리아 시민과 미군 사상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알샤바브의 이전 공격들에 비해 잘 조직된 점에 비춰, 예멘의 알카에다 군대의 도움을 받았으리라 분석한다. 그러나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오히려 알샤바브에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사건 발생 이틀 뒤까지 알샤바브가 배후를 자처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수도 있다. 영국 <가디언>은 “모가디슈 폭탄테러 탓에 소말리아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