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눈 아닌 제3세게의 눈으로 보자
30여개국 참여 내년 출범
서구가 아닌 발전도상국의 독자적 관점에서 뉴스를 생산·전달하는 ‘비동맹 뉴스통신’이 세워진다.
80여개 비동맹국 공보장관들은 22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6회 비동맹국 공보각료회의’ 폐막 직후 공동발표문을 통해 내년 초부터 각국 뉴스의 교류를 위한 연계망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의 압둘 카디르 공보장관은 “이 통신사는 쿠알라룸푸르에 본부를 두고 <베르나마통신>에 운영을 위임하며, 내년 3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30여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설립안에 따르면 비동맹 뉴스통신은 인터넷을 통해 참여 국가의 통신과 신문 기사를 공유·유통함으로써 서구 언론이 생산한 편향되고 왜곡된 발전도상국 뉴스에 맞선다는 것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100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비동맹운동은 냉전시대인 1961년 유고 베오그라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서구와 동구권의 대안세력으로 시작됐지만, 냉전 해체 이후 결속력이 약화되면서 최근에는 현대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부 서구 언론은 경쟁매체의 탄생에 대해 벌써부터 “과연 잘될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비시방송>은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는 이미 비슷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 언론 대부분은 <로이터통신> 등 국제통신사 기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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