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사전 메리엄-웹스터가 12일(현지시각) 선정한 올해의 단어 ‘페미니즘’. 메리엄-웹스터 누리집 갈무리
2017년은 세계사에서 또 한번 의미있는 ‘여권 신장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성폭력 고발 ‘미투’(#MeToo) 캠페인에 동참한 ‘침묵을 깬 사람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데 이어, 12일 미국 유력 온라인 사전 메리엄-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올해의 인물로 ‘#미투’ 캠페인을 촉발한 우버의 성희롱 내부고발자 ‘수전 파울러’를 선정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인물 수전 파울러는 우버의 전 엔지니어로, 우버의 직장 내 성희롱을 고발해 전세계적으로 성폭력 고발 흐름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출처: 파이낸셜 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메리엄-웹스터는 지난 1월 워싱턴과 세계 각지에서 여성단체가 행진한 ‘위민스 마치’ 이후 페미니즘에 대한 검색이 폭주했다고 밝혔다. 이 행진 이후 언론 보도가 잇따랐고 위민스 마치가 페미니즘인지 아닌지를 두고 토론이 활기를 띠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한 인터뷰에서 “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도 기폭제가 됐다. 이후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가 드러나고 ‘미투’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페미니즘을 검색한 사람의 수가 전년보다 70% 늘었다고 메리엄-웹스터는 설명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침묵을 깬 사람들’은 성폭력 고발 ‘미투(#Me Too)’ 캠페인에 참여했다. 사진출처: 타임
같은 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운 내부고발자였다”며 수전 파울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파울러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우버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당한 성희롱을 지난 2월 자신의 블로그에 폭로했다. 우버는 묵살 논란 끝에 내부조사를 진행했다. 우버 창립자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성희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직원 20명이 해고됐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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