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반 디지털 중독’ 캠페인 개시한 구글·페북 출신 테키들

등록 2018-02-06 15:04수정 2018-02-06 20:53

상징적인 거대 기술 기업 출신들 모여 ‘인도적기술센터’ 설립
부모 교육·의회 로비로 페북·구글에 ‘윤리적 디자인’ 압박
일정 시간 사용 뒤 ‘자동 꺼짐’ 알람 등 중독 억제 기술 소개도
실리콘밸리에서도 디지털 과몰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개심한 페이스북과 구글 출신 ‘테키’(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반 디지털 중독’ 캠페인을 시작했다. 부모 교육과 의회 로비를 동원해 테크놀로지 회사들이 덜 중독적인 제품을 만들도록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가디언>은 5일 미국 ‘인도적기술센터’가 “기술에 대한 진실”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적기술센터는 전 구글 디자인 윤리 담당자 트리스탄 해리스와 전 페이스북 투자 고문 로저 맥나미가 주도한다. “디지털 몰입 위기를 되돌려놓고 인류 최선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재편하려는” 두 회사 출신 직원들도 힘을 모았다.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기술과 미디어를 촉진하려는 미국 비영리 단체 ‘상식(Common Sense)’이 예산을 지원했다.

인도적기술센터는 기술의 중독적 속성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일정 시간을 사용하면 디지털 기기 꺼짐 알람이 자동적으로 울리게 하는 식이다. 의회 로비를 통해 테크놀로지 기업을 규제하는 입법도 서두를 예정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앞장서서 디지털 중독을 막는 윤리적인 디자인 기술을 개발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상식’의 제임스 스티어 대표는 “테크놀로지 기업은 우리 아이들에게 대량의 실시간 경험을 제공하면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테크놀로지 회사의 주의 끌기 비즈니스 모델이 아이들의 사회적·정서적·인지적 발전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어는 “기업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게 되면, 부모들도 업계에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고 문제적 관행을 개선하도록 요구하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캠페인의 일부로 가정에 디지털 플랫폼의 위험을 강조하는 교육 자료도 배포할 예정이다.

‘상식’이 미국의 8~18살 2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디지털 과몰입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이 단체는 아이들이 엄청난 시간을 디지털 미디어에 쏟아붓는 반면, 정부는 그 현상의 의미를 알기 위한 연구조차 하지 않는다고 우려하면서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의 13~18살 청소년은 하루 평균 9시간 동안 디지털 미디어를 소비한다. 조사 대상자의 25%는 자신들이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는지 부모들이 잘 모른다고 답했다. 30%는 소셜미디어에서 무엇을 하는지 부모들이 모른다고 답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거대 테크놀로지 기업에 대한 우려와 반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의 창립 멤버 션 파커가 “소셜네트워크는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악용한다”며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뇌에 하는 짓은 신만이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엔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스포스의 최고경영자 마크 베니오프가 페이스북을 담배산업처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