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보도…미국이 두번째
테러용의자로부터 정보를 빼내기 위해 고문을 가하는 방식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장 관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현지시각)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에이피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전세계 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테러 정보를 빼내기 위해 테러용의자에 고문을 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53%가 “자주 또는 때때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해, 8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론 미국 38%, 프랑스 32%, 멕시코 31%, 독일 30% 순이었다.
“고문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응답은 이탈리아(60%)-스페인(54%)-캐나다(49%)-독일·영국(48%)-멕시코(40%)-미국(36%) 순으로 높았다. 한국에선 10%만이 “고문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미국이 테러용의자를 자기 나라에서 비밀리에 조사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엔, 멕시코인의 78%가 반대했으며 한국인도 71%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스페인·영국·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에서도 과반수인 55~66%가 반대 의견을 밝혔고, 오직 미국에서만 찬성 의견이 65%로 반수를 넘었다.
이번 조사는 11월 중·하순에 8개국 국민 각 1천명 정도씩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입소스’는 밝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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