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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국방장관 “한·미 연합군사훈련, 더는 중단 계획 없어”

등록 2018-08-29 07:06수정 2018-08-29 08:04

매티스, “싱가포르 회담 뒤 선의로 일부 중단했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 중단할 계획 없어”
“향후 북-미 협상 보면서 국무부와 상의해 결정”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준비돼야 우리도 대화할 것”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지시해 중단된 주요 연합훈련을 재개할 수도 있다며 북한에 비핵화를 압박한 것이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할 준비가 돼야만 미국도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연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있지 않다면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할 때가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나온 선의의 조처로 가장 큰 군사훈련 몇개를 중단하는 조처를 취했다”며 “현재로서는 더이상 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돈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며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올해 8월 예정이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이 연기된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은 “몇몇 훈련이 중단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선의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지시한다면 (중단)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더는 중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불충분’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비협조’를 탓하며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을 취소한 뒤 나흘 만에 나온 것이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북-미 평화협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화가 깨질 수 있다고 밝힌 게 주요 원인이 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직후이기도 하다. 북한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온 한·미 연합군사훈련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매티스 장관은 브리핑에서, 어떤 훈련을 언제 재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채 향후 북-미 협상에 따라 달라질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도 을지프리덤가디언이나 독수리훈련(FE) 등이 재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현재 결정하지 않았고, 국무부와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미래를 계산할 것”이라며 “외교관들이 앞으로 진행하도록 하자. 우리는 모두 그들이 다루고 있는 이슈의 무게를 알고, 우리는 외교관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주요 국무부와 조율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 흔히 ‘3대 한·미 연합군사훈련’으로는 매년 3월 실시해온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 그리고 8월에 실시해온 을지프리덤가디언이 꼽힌다.

매티스 장관은 이같은 ‘큰 훈련’ 외에 나머지 연합훈련은 지금까지도 진행돼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큰 몇가지 훈련을 중단했지만 나머지는 중단하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언제나 훈련이 진행중이다”라며 “이런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없던 것은 자칫 북한이 협상에서 선의를 깨는 걸로 오해할까봐 그랬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훈련은 계속된 것”이라며 “실제적으로 말하면 현 시점에서 훈련에 변화를 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받는 것도 없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양보만 했다’는 미국 내 여론에 반박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과 별도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분명히 이행할 준비가 되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평양 방문을 연기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북한을 완전하게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3일 ‘8월말 4차 방북’을 발표했으나 이튿날인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취소한 바 있다. 방북 취소 발표 뒤 나흘 만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관해 직접 입장을 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회권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그 외의 대량파과무기를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표결(유엔 결의)을 했다”며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했듯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는 이 세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는 김 위원장이 그 약속을 이행할 필요성에 대해 일치단결해 있다”며 비핵화를 강조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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