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15일 ‘줄기세포 연구 선구자’인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조작됐으며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의 철회를 요구했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고백’을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에이피통신>은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황 교수팀에 난자를 제공했던 노 이사장은 이날 “황 교수가 그동안 자신이 생산한 줄기세포의 대부분이 가짜였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노 이사장은 또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를 요구하기로 합의했다는 말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 이사장은 또 황 교수가 자신의 연구팀에 있는 연구원에게 데이터를 조작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며, 황 교수가 생산한 11개의 배아줄기세포 중 9개는 가짜이고 나머지 2개의 진실성 여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에프페(AFP)통신>도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의 일부가 조작됐음을 시인했다고 한국 언론보도를 빌려 타전했다. 노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황 교수의 논문을 실은 미국의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15일 한국에서 제기된 주장을 현재 확인중이라면서 “아직 황 교수 쪽으로부터 논문 취소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이언스 대변인실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현재 사태를 확인중에 있다”며 “(사태 파악이 이뤄지는 대로) 성명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 교수 논문이 조작됐다면 논문을 취소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재로선 가정을 전제로 뭐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논문이 거짓인가 진실인가는 분명히 (논문의 지위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외신종합 pcs@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