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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탄핵조사 위기 트럼프 “내부고발자는 오바마쪽 사람…신원 밝혀라”

등록 2019-11-04 15:40수정 2019-11-05 02:33

내부고발자는 “공화당에 서면문답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조사를 촉발한 내부고발자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내부고발자 신원을 공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내부고발자 쪽은 공화당에 직접적인 서면 문답을 하자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문제를 최초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변호인인 마크 자이드는 3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하원 정보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데빈 누네스 의원에게 민주당을 거치지 않고 내부고발자에게 직접 질의서를 제출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다수를 장악한 하원에서의 탄핵조사가 불공평하다고 공화당이 계속 비판하자 새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공화당은 이 제안을 접수만 하고 충분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고 자이드는 전했다.

내부고발자의 이같은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내부고발자의 신원 공개 요구를 높여가는 가운데 나왔다. “내부고발자는 어디에 있느냐”고 불평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내부고발자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그는 기자들이 ‘내부고발자 이름을 트위터로 공개할 생각이냐’고 묻자 “특정 남성이 내부고발자라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그가 내부고발자라면 그는 존 브레넌(전 중앙정보국장) 사람, 수전 라이스(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람,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 사람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 그는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에 바탕해 내부고발자의 신뢰성을 깎아내린 것이다. 앞서 미국의 한 보수매체인 <리얼 클리어 인베스티게이션즈>는 내부고발자가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된 남성 정보요원이며,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일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도 지난달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에게 내부고발자를 공개 증언대에 세울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내부고발자 쪽은 “신원 공개는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반박해왔고, 신원에 관한 보도에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탄핵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높게 나오는 최근 여론조사들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당신들은 잘못된 조사를 보고 있는 거다. 나는 진짜 조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재선에 대해서도 “매우 자신 있다”고 답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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