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9 15:58
수정 : 2019.1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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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시엔엔>(CNN)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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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샌더스가 늦게 도와 타격…이번엔 그렇지 않기를”
샌더스 “최대한 열심히 도왔어…2016년 얘기 꺼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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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시엔엔>(CNN)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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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 때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겨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장외에서 ‘뒤끝’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클린턴이 먼저 3년 전 앙금을 공개적으로 꺼내면서 시작됐다. 클린턴은 지난 4일 라디오 프로그램인 <하워드 존슨 쇼>에 출연해 지난 대선 때 샌더스에게 화가 났었냐는 질문에 “그게 아니라 실망했다”며 “버니가 나한테 타격을 줬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샌더스가 더 일찍 도왔을 수도 있었다”고 하자 클린턴은 “그럴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클린턴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샌더스가 “당과 진보적 의제들을 어떻게 묶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한달 가량 미룬 것을 지적한 것이다. 클린턴은 “나는 그가 이번에 누가 후보가 되든 다시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한번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는 8일 <아이오와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2016년 얘기를 또 꺼내는 것에 유감”이라며 클린턴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클린턴이 ‘나를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내게 보낸 편지를 가져올 수 있다”며 “나는 클린턴이 후보가 된 뒤 인간적으로 가능한 한 최대한 열심히 했다. 우리는 미 전역에서 수십개의 유세를 함께했다”고 말했다.
10여명의 중도와 진보 성향 주자들이 내년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 중인 민주당에서는 이번에도 특정인이 후보가 됐을 때 다른 주자의 지지층이 본선에서 적극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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