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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38살 부티지지, 아이오와 중간집계 1위 ‘이변’

등록 2020-02-05 17:34수정 2020-02-06 02:31

71% 집계 상황에서 부티지지 26.8% 수위
바이든은 15.4% 4위…대세론 추락
샌더스 25.2%, 워런 18.4%, 클로버샤 12.6%
‘샌더스 대 부티지지’로 경선 구도 변화 주목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아이오와 코커스 하루 전인 지난 2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링컨고등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황준범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아이오와 코커스 하루 전인 지난 2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링컨고등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황준범 특파원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38살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중간집계에서 1위를 기록하며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높은 인지도와 경륜으로 여론조사에서 대세론을 누려온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은 ‘추락’에 가까운 4위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각) 0시(한국시각 오후 3시)께 민주당이 지난 3일 아이오와주에서 실시된 코커스의 71% 개표 상황을 기준으로 발표한 중간집계 결과, 대의원 확보 비율에서 부티지지가 26.8%로 1위로 나타났다. 4년 전 아이오와 코커스 때와 같은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은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은 1.6%포인트 차이인 25.2%로 2위를 기록했다. 샌더스와 함께 진보 정책을 내걸어온 워런(70) 상원의원이 18.4%로 3위를 했다. 바이든은 15.4%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에이미 클로버샤(59) 상원의원이 12.6%, 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45)이 1.0%를 얻었다.

중간집계를 보면, 중도성향의 젊은 신인 부티지지와 진보성향 샌더스가 수위 다툼을 하면서 중도성향의 바이든을 큰 차이로 압도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번 코커스를 앞두고 ‘샌더스 대 바이든’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부티지지의 급부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젊은 신인’ 이미지를 가진 부티지지는 세대교체와 온건한 정책, 통합의 정치를 내걸고 민주당 내 중도층의 표심을 잡아왔다. 그는 이날 중간결과가 발표된 뒤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우리가 도시, 농촌, 도시 근교, 그리고 민주당원, 무당층, 심지어 공화당원까지도 연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맞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또한 득표력을 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그는 대의원 확보 비율에서는 부티지지에게 약간 밀렸지만, 당원들의 투표수에서는 3만2673표로 부티지지(3만1353표)를 앞섰다. 선거구별로 대의원 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역전현상이 벌어진다. 대선 후보가 되는 데 실제 중요한 것은 대의원 확보 비율이지만, 샌더스는 이날 “내가 다른 어떤 후보보다도 일반 득표가 많다”며 ‘민심’이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대선 후보 선출 대의원은 전체의 1%(41명) 수준이지만, 이번 코커스 결과는 이후 민주당 경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도층은 부티지지로, 진보층은 샌더스로 결집하며 ‘부티지지 대 샌더스’의 양강 구도가 짜일지 주목된다.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주(11일 프라이머리)에서는 샌더스가 여론조사상 강세를 보여 두 사람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은 자신의 강세 지역인 그다음 경선지 네바다주(22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29일)에서 대대적인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경선의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 얻은 초라한 성적표로 인해 그동안 강점으로 내세운 ‘당선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달게 됐고, 당내 다른 주자들에 비해 저조한 선거자금 모금에서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3월 이후 경선에는 중도성향의 억만장자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바이든은 블룸버그에게 지지층을 잠식당할 가능성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한편, 아이오와 코커스를 실시하고도 기술적 문제로 당일 결과 발표를 못해 대혼란을 낳은 민주당은 수작업으로 확인을 거치며 이튿날인 4일 오후와 5일 0시 등에 걸쳐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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