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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볼턴 회고록 폭탄 터졌다

등록 2020-06-18 20:19수정 2020-06-19 02:30

“폼페이오, 북-미 정상회담 뒤 성공확률 0 선언”

트럼프 “알맹이 없는 공동선언”
싱가포르회담 ‘홍보행사’로 여겨

폼페이오 “그는 거짓말쟁이” 쪽지
문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 듣고
“심장마비 온다” 트럼프 조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을 보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을 보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EPA 연합뉴스

“성공 확률 제로(0)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복’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외교’ 성공 가능성을 깎아내렸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미 언론에 공개한 자신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백악관 회고록> 발췌본 내용이 17일(현지시각) 보도됐다. <뉴욕 타임스> 등을 보면, 볼턴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한달 뒤 폼페이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외교를 평가절하하며 ‘성공할 확률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회담 한달 뒤인 2018년 7월 이뤄진 폼페이오의 3차 방북 직후 발언으로 추정된다. 당시 폼페이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하자, 미국 내에서는 “최악의 방북이었다”, “북한이 갖고 놀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볼턴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도중 폼페이오가 자신에게 몰래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쟁이”라고 적은 쪽지를 건넸다고 폭로했다. 또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들은 폼페이오가 “심장마비가 온다”고 경멸을 표시했고, 볼턴도 “죽을 거 같았다”고 조롱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자처하는 참모들이 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3일 출간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아마존 갈무리
23일 출간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아마존 갈무리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의 세부 내용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싱가포르 회담을 ‘홍보행사’ 정도로 여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알맹이 없는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이 도시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볼턴의 회고록에는 북한 외에도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 상대국과 얽힌 뒷얘기가 담겼다. 볼턴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정책을 놓고 잦은 갈등을 빚은 끝에 보좌관직을 그만뒀다. 미 법무부는 출판 금지 소송 하루 만인 이날 회고록에 대한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무부는 “문제의 원고가 공개되면 미국의 국가안보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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