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2021-05-03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방안 등 상호관심사를 논의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3국간 협력을 포함한 공유된 안보를 지키고 진전시키려고 함께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이날 회담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뒤 한-미 고위 외교당국간 첫 회동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이날 만남에서 블링컨 장관은 외교와 실용적 접근을 강조한 새 대북정책의 구상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하고, 정 장관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등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장관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린치핀”임을 확인하고 “코로나19 위협과 기후 위기 문제를 다루는 데 한-미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에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된 뒤 미국과 깊이 있는 논의를 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의회 연설을 환영한다. 그것은 한반도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였다”며 “현안과 다른 여러 안건에 대해 건설적이고 유용한 의견교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서울을 방문해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담을 했던 일을 상기시킨 뒤 “여기 런던에서 다시 만나 함께 일을 계속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상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국 협력과 납북 일본인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모두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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