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임총장에 중국의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는 8일 중국의 마거릿 챈(59) 전 보건기구 사무차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

보건기구는 9일 제네바 본부에서 특별총회를 열어 챈 내정자를 5년 임기의 신임 총장으로 정식 임명한다.

특별총회에서 챈 차기 총장 내정자는 193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지만, 지금까지 집행이사회가 임명한 내정자를 총회에서 거부한 전례는 없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챈 내정자는 중국인으로서는 유엔 기구 수장을 맡은 첫 번째 인사다.

의사 출신인 그는 홍콩 보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공공보건 분야에 전력투구했으며, 1997년 세계 최초로 발생했던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처하기 위해 홍콩내 가금류 약 150만 마리에 대한 도살처분 결정을 내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캐나다의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8년 홍콩 보건부에 들어가 대부분의 기간을 행정경력을 쌓는 데 바쳤다.

2년 예산이 33억달러인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적 위상은 에이즈와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등 신종 전염병의 등장과 함께 글로벌 보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속하게 올라갔으며, 그 결과 이번 차기 총장 선거에서는 무려 13명의 후보가 등록하고 막판까지 11명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