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퇴치, 지속가능발전의 선결조건” 오흐세 네덜란드 지속가능발전 대사
“빈곤퇴치, 지속가능발전의 선결조건”
“(개발 일변도 정책에서 비롯된) 교통정체나 수산자원 고갈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앞으로는 정책을 세울 때 경제개발을 막지 않으면서 환경·사회적으로도 용인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누린 것과 같은 생태계 환경을 물려주는 것, 그것이 ‘지속가능발전’이다.” 분 본 오흐세 네덜란드 지속가능발전대사는 21일 서울 종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지속가능발전은 어느 한 나라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국제적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22일 서울에서 열린 제2차 동아시아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워크숍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지속가능발전’이란 말은 “미래세대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능력을 잃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개발”이란 뜻으로 1987년 유엔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에서 등장했다. 네덜란드는 2002년 9월에 열린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 직후 정부 안에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특별대사직을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가난 퇴치를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보고, 아시아, 아프리카의 빈국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빈곤을 줄여야 국가간 교류와 교역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을 토대로 한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고령화, 이민, 에너지, 물 이용 등에서 지속가능발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2002년 3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개발재원정상회의’에서 선진국들은 빈국 지원에 자국 국내총생산의 0.7%를 쓰기로 했는데, 네덜란드는 목표치를 넘어 0.8%를 쓰고 있다. 한국은 0.06%에 불과하다. 오흐세 대사는 “한국에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생긴 것은 한국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한국에 지속가능발전 대사직이 없는 점은 아쉬워 했다. 글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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