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8일 이라크에서 최근 10대 초반에 불과한 아동들이 전사로 나서는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사례를 담아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10-13세로 짐작되는 한 소년이 키르쿠크에서 경찰서장을 상대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그로부터 한달 뒤 12, 13세의 소년 2명이 팔루자 등지에서 미군 주도 다국적군에게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에서 사망한 민간인들의 20% 가량이 부녀자와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무차별적인 폭격과 오인 공격으로 수십명의 아동이 피살됐다"면서 "이라크에서 다수의 어린이들이 양부모 중 한사람이나 두사람 모두를 잃었고, 가까운 친척들도 잇단 폭력행위로 생명을 잃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들은 수년전부터 아동들이 전사로 나서고 있는데 대해 경종을 울려왔으며, 이런 경향은 이라크 뿐만 아니라 시에라 리온, 리베리아, 우간다 등 다수의 지역에서도 공통적으로 목격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약 2만6천명의 이라크인들이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5년 9월 16일 사이에 반군들의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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