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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학폭 자랑’ 도쿄올림픽 작곡가, 여론 뭇매로 사퇴

등록 2021-07-20 16:53수정 2021-07-20 18:26

도쿄올림픽 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던 오야마다 게이고. 사진은 2006년의 모습. AP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던 오야마다 게이고. 사진은 2006년의 모습. AP 연합뉴스
학창시절 장애인에 대한 학교 폭력을 자랑하는 인터뷰를 했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식 음악 작곡 담당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사퇴했다.

도쿄올림픽 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던 오야마다 게이고(52)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여러분들에게 질타를 받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오야마다는 1990년대 결성한 1인 밴드인 ‘코넬리우스’를 통해 활동한 음악가로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의 교육방송 채널에도 그의 음악 중 일부가 사용돼왔다.

논란은 오야마다가 지난 14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음악 작곡 담당자 중 1명으로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그가 초등학생 때 장애인 학생에게 배설물을 먹이는 등 학교 폭력을 주도했던 사실 때문이다. 그는 1994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폭력 가해 이력을 자랑처럼 말한 사실이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 자리를 통해 사죄(웃음)하는데 꽤 심한 짓을 했지”라며 “전라로 만들고…배설물을 먹이고…”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내가 직접 한 것은 아니야. 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뿐이지(웃음)”라고도 말했다. 그는 다른 잡지 인터뷰에서도 학창시절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일조선인 학생을 괴롭혔다고 밝힌 인터뷰도 있다.

비록 20년도 넘은 인터뷰이지만 잔혹한 폭력을 주도하고 이를 무용담처럼 말했다는 사실에 여론은 들끓었다. 도쿄올림픽이 내세운 “조화와 다양성”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오야마다는 지난 16일 사죄문을 발표하면서도 도쿄올림픽 음악 작곡가 자체는 사퇴하지 않고 버텼다. 도쿄올림픽조직위도 그에게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판이 계속되고 국외 언론에서도 논란이 보도되자, 오야마다는 결국 사퇴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그가 만든 곡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공영방송인 <엔에이치케이>는 교육방송 채널에서 그의 곡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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