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해 “지도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간 나오토 정부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지난 27~29일 여론조사(응답자 1025명)를 실시한 결과, 스가 정부 지지율이 34%로 집계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한 달 전과 같은 수치로, 최저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스가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가 “지도력이 없다”를 꼽았다. 이 답변이 60%대를 보인 것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인 지난 2011년 7월 간 나오토 정부(62%) 이후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간 전 총리(민주당 정권)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등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국민의 70% 이상이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에 대한 불신은 코로나19에 대한 무능한 대응이 직접적 원인이다. 정부의 코로나 대처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가 지난달 보다 6%포인트 상승해 64%에 달했다. 일본은 현재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2만명을 넘어서고, 긴급사태 선포 지역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총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1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시게루(16%) 전 간사장은 소수점 이하의 근소한 차이로 2위, 최근 자민당 총재 출마 선언을 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13%), 스가 총리(11%)가 각각 뒤를 이었다.
한편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전날 방송된 도쿄FM 프로그램인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스가 총리에 대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가 지난 7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일본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긴 터널 속에서 마침내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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