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상왕이 일본에서 최장수 일왕으로 등극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아키히토 상왕이 2일 태어난 지 3만2031일(87살 254일)이 됐다며 확인 가능한 기록 기준으로 최장수 일왕이던 선친 히로히토(1926년 12월25일~1989년 1월7일)와 같아졌다고 보도했다. 아키히토 상왕은 1933년 12월23일 태어났다. 이에 따라 3일부터 일왕에 오른 인물로는 최장수 기록을 매일 새롭게 쓰게 된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기념행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히토는 선친인 히로히토의 뒤를 이어 1989년 55살 때 제125대 일왕으로 즉위한 뒤 고령을 이유로 지난 2019년 4월30일 퇴위했다. 뇌빈혈 증상을 보인데 이어, 지난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어 쓰러지기도 했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생의 관심사였던 어류 연구를 계속해 일본 남부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오키나와 문절망둑(망둥엇과 물고기)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제가 일으킨 전쟁을 겪은 그는 평화헌법 옹호자이기도 하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