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문가 “오미크론, 델타와 달라…인플루엔자에 가까워”

후지타 지로 류큐대학 교수
오키나와현 전문가 회의서

일본 도쿄의 대표적 환승역 중 한곳인 시나가와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와 다른 질병으로 인플루엔자(유행성 감기)에 가깝다는 일본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7일 미군기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오키나와현이 지난 5일 마련한 전문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한 후지타 지로 류큐대학 교수는 사례가 적어 전체적인 실상은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류큐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증상을 근거로 “임상의의 감각으로는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와) 다른 병이다. 인플루엔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후지타 교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약을 먹어 열이 내리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는 쉬는 기간이 길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그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장기간에 걸쳐 격리돼 의료나 사회 인프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오키나와현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역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이 90%를 넘어 델타 변이가 오미크론으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정보가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 50명을 살펴보니, 증상이 있는 경우는 48명으로 조사됐다. 발열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침(29명), 전신 권태감(25명), 인두통(22명)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환자의 증상으로 두드러지는 후각이나 미각 장애는 1명뿐이었다. 백신 접종을 2회까지 마친 감염자는 66%에 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를 진단한 의사들로부터 “이번에는 폐렴이 없다. 어떻게 생각하면 좋겠냐” 등의 발언도 나왔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