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 러시아와 유럽으로 연결되는 국제 화물열차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버팀목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산하 화물열차 운영회사들은 이달부터 화물을 보내는 업체가 보험사에 내는 전쟁보험료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전쟁보험에 가입하면 군사행동으로 발생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 산하 운영회사들도 이달부터 러시아, 폴란드 등을 통과하는 노선의 화주의 경우 전쟁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충칭시도 전쟁보험 부담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열차 운행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화주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화물을 계속 보내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도시는 중국에서 유럽·러시아 화물열차 이용 비중이 상당히 높은 곳이다.
중국에서 유럽·러시아로 보내는 화물은 컴퓨터 등 전자제품, 기계, 자동차 부품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은 러시아 목재, 유럽의 자동차 부품이다.
최근 물류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경제제재로 분쟁 위험이 있는 러시아를 지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유럽 간 거래는 해운이나 항공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유럽·러시아 사이에 열차로 화물이 오갈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경제제재로 힘든 상황에 놓인 러시아 경제의 버팀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중국 지방정부가 화물열차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러시아와 사업을 계속하도록 지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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