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갖고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야시 외무상은 윤 당선자를 직접 만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7일 “총리 특사로 취임식에 참석하는 하야시 외무상이 윤 당선자를 만나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8년 6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방한한 이후 4년 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9일 한국을 방문해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면담하고, 10일 취임식에 참석한 뒤 윤 당선자를 만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의 친서는 윤 당선자가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통해 지난달 26일 전달한 친서에 대한 답장 성격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윤석열 새 정부와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태로 방치돼 있는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지통신>은 8일 “하야시 외무상이 한국 쪽을 만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말보다 행동을’이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무성도 지난 6일 자료를 내고 “하야시 외무상의 방문을 계기로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은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의 새 정부와 긴밀한 의사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양국 간 역사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것도 일본 정부의 이런 입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지통신>은 “총리 방한에 긍정적인 의견이 관저 내에 있었지만 (윤석열) 새 정부의 ‘진심’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취임식 참석은 리스크(위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일 정부가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항공편 운항을 내달부터 재개하기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정부는 양국 간 신뢰 회복을 위해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 무비자 입국, 격리 면제 등 비교적 풀기 쉬운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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