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 가운데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관계를 인정한 사람이 10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14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전체 712명 중 583명 응답)를 벌인 결과, 106명이 통일교 관련 단체의 행사에 참여하거나 회비 납부, 선거 협조, 정치 헌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정당별로 보면, 자민당이 82명(77%)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유신회 11명, 입헌민주당 7명, 공명당 1명, 국민민주당 1명, 참정당 1명, 무소속 3명 등으로 조사됐다.
‘아베파’의 핵심 인물인 시모무라 하쿠분 정조회장과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통일교로부터 정치 헌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 걸기 등 선거 때 협조를 받은 의원들이 30명에 달했고, 통일교 관련 단체의 행사에 참석한 의원이 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0일 단행된 기시다 후미오 새 내각에서도 ‘통일교’와 관계가 드러난 각료가 최소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은 소속 의원 스스로 통일교와의 관계를 밝히고 개선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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