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현지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 여론조사에서도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했다.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8~10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247명)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38%로 집계됐다고 12일 보도했다.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처음 30%대로 진입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3%로 기시다 내각에 대해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과 자민당-통일교 유착 문제가 기시다 총리의 발목을 잡고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54%인데 반해 긍정 평가는 33%에 불과했다. 구체적 이유를 보면 ‘비용을 전액 국비로 사용했기 때문에’(34%), ‘실시 근거가 애매해서’(25%), ‘국회 논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20%), ‘정치가로서 평가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18%) 등 다양한 내용이 거론됐다.
자민당과 통일교와의 유착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3%가 기시다 총리의 대응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18%에 머물렀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역점을 두고 있는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에 대해서는 찬성이 55%로 반대(29%)보다 월등히 높았다. 기시다 정부는 5년 이내 방위비 2배 이상 증액, ‘적기적 공격 능력’ 보유 등을 핵심 내용으로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방위비 증액을 놓고 재원 마련에 논란이 있는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에선 가장 많은 61%가 ‘다른 예산을 깎아 재원을 마련하라’고 응답했다. ‘국채 발행’(19%), ‘증세’(16%)가 뒤를 이었다. 방위력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국민의 추가 부담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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