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일본 국민의 43%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빨리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각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속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한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9~20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66명)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를 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가장 많은 43%가 “빨리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21일 보도했다. 2024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라고 응답한 비율은 31%, ‘가능한 한 오래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14%에 머물렀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1%로 한 달 전 27%에서 4%포인트 증가했다. 4개월 만에 내각 지지율이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통일교 문제가 여전히 기시다 내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 3명의 각료가 줄줄이 사임하면서 임명권자인 기시다 총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20일 각종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진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이 경질됐다. 데라다 총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 파벌인 ‘고치카이’ 소속으로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이에 앞서 경제재정·재생상(통일교 관련), 법무상(실언)이 불미스러운 일로 잇따라 사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단기간에 3명의 각료가 차례차례 사임에 내몰리는 도미노 상태가 됐다. 정권의 구심력이 더욱 떨어졌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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