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추정 전소…현장서 배에 피흘리는 남성 발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해 온 가토 고이치 자민당 전 간사장의 자택 겸 사무실이 15일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전소됐다.
이날 오후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에 있는 가토 중의원 의원의 집에 불이 나 2층 목조건물이 모두 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화재현장 근처에서 50~6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배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 남자가 자해했을 수 있다고 보고, 방화 여부와 그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이 남자는 가토 의원과는 관련없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극우 세력이 가토 의원의 행보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불이 났을 때 가토 의원은 도쿄에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외출한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웃 주민들은 “펑, 펑 소리가 났다”며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가토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판하며 야스쿠니 분사론을 주장해 왔다. 그는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강행하자 “일-중, 일-한 관계, 아시아 외교는 붕괴에 가까워졌다”고 비난했다. 가토 의원은 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밀었지만, 총리의 ‘독선’ 때문에 사이가 벌어졌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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