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실시, 2차 조사선 '반대'가 우세
일본 정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8.15 야스쿠니(靖國) 참배'에 앞서 2차례에 걸쳐 비밀리에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여론조사 기관에 위탁, 실시된 조사의 질문은 '총리가 8월15일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1개 항목이었다. 찬성이 반대를 약간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말 첫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한차례 더 조사를 해달라"며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 직전 A급 전범의 합사에 불쾌감을 느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그만두었다는 고(故) 히로히토(裕仁.1901-1989) 천황의 발언이 담긴 '메모'가 공개, 여론이 '반대' 쪽으로 기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메모'가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재조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초 나온 재조사 결과에서는 반대가 찬성을 다소 웃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러한 결과에 따라 15일 자신의 참배일 전까지 참배에 관한 '입장'을 국민들에게 적극 설명하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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