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 공립학교 “학원에 입시 맡겨요”

등록 2007-12-09 21:01

일 공립학교 “학원에 입시 맡겨요”
일 공립학교 “학원에 입시 맡겨요”
‘공사교육 제휴’…희망학교 늘고 지자체도 독려 ‘논란’
일본에서 학생들의 입시대책과 학력신장을 위해 대형학원들의 손을 빌리는 공립학교가 늘어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전했다.

도쿄 스기나미구 와다중학교는 8일 설명회를 열어 내년 1월부터 2학년 희망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이후 입시강좌를 사픽스(SAPIX)라는 대형학원에 맡겨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교쪽은 입시강좌를 보통 학원비의 반값으로 낮춰 가정의 부담을 덜고, 학원의 입시 노하우를 이용해 학생들의 진학률을 높이려는 게 목적이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국어·영어·수학 수업을 들으려면, 일단 학원 ‘입시’부터 통과해야 한다. 시험을 통한 선발부터가 사픽스식 철저한 입시 관리체제의 과정이다.

강좌는 학부형과 지원지망 학생들이 참가하는 ‘지역본부’가 주최하며, 학교 교사들도 교재작성 등에 힘을 보탠다. 민간회사 출신인 후지하라 가즈히로 교장은 설명회에서 “학교 선생님이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수업에서 모든 것을 가르칠 수 없다”며 “학원과 학부형들과 힘을 합치고 싶다”고 말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제휴가 수도권에서 드문 것은 아니다. 도쿄 미나토구교육위는 대형 학원인 와세다아카데미와 제휴해 구립중학교에서 ‘토요특별강좌’를 열고 있다. 도쿄 고토구의 초등학교 수업은 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가 함께 가르친다. 지난해 초등학교 10곳에서 실시할 때만 해도 “학원에 먹히고 만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희망학교가 늘어나 15개 학교로 확대됐다.

인구가 적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도시와 학력격차를 해소하려고 ‘공영학원’을 연 곳도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1곳밖에 없는 후쿠시마현의 작은 마을 가와우치에서는 올 봄부터 초등학교 5학년생~중3년생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방과후와 토요일 오후에 인근 학원강사를 초빙해 과외수업을 실시한다. 이런 형태의 제휴는 아오모리현, 나가노현, 오키나와현 등에 확대되고 있다.

공교육이 사교육의 힘을 빌리는 것에 대해 “선생과 아이들의 신뢰관계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