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70% ‘사귀는 상대 없다’
20대 남성 24% 교제경험 ‘전무’
대화능력 부족·‘일 중시’ 원인
20대 남성 24% 교제경험 ‘전무’
대화능력 부족·‘일 중시’ 원인
연애하지 않는 20~30대가 일본에서 큰 사회적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전 일본의 수도권 대학생과 전문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는 현재 사귀는 상대가 없다고 대답했다. 특히 절반 정도는 연애를 하는 게 ‘귀찮다’는 인식을 보였다. 2005년 내각부의 ‘국제의식조사’에서도 연애하지 않은 일본 젊은이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 바 있다. 교제경험이 없는 일본의 20대 남성은 23.9%로, 미국(7.4%)의 3배에 이르렀다.
20~30대의 소비생활에 관한 책을 여러권 쓴 마케팅 전문가 우시쿠보 메구미(39)는 21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연애보다 일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일본의 구조와 일본 젊은이들의 대화능력 부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2007년도 재단법인 ‘사회경제생산성부’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근로의식 조사’에서도 연애보다 일을 우선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데이트의 약속이 있는 날 상사로부터 야근 명령을 받으면’이라는 질문에, 81.7%가 데이트를 포기하고 일을 한다고 대답했다.
우시쿠보는 “요즘 20대들은 인터넷 등 도구를 사용해 얕고 넓게 인간관계를 맺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보다는 친구라는 감각이 우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들도 아직까지도 남성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길 바라는데, 남성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연애가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시쿠보는 “지금의 젊은이들은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실패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말을 걸어보길 바란다”며 ‘진나이 모델’을 하나의 사례로 제시했다. 개그맨인 진나이 도모노리(33)는 지난해 과감한 프로포즈로 인기절정의 미녀 배우 후지와라 노리카(36)와 결혼해 큰 화제를 낳았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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