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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하토야마 총리 오락가락 행보

등록 2009-10-25 19:49

“동아시아공동체서 미국 배제 안해”
오바마 방일 앞두고 유화책
미국 일변도에서 동아시아 중시로 외교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고 밝혀온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돌연 태도를 바꿔 미국을 축으로 한 외교구상을 강조하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24일 방콕에서 열린 일본·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새로운 외교정책을 설명하면서 “일미 동맹을 기축으로 동시에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이라는 장기비전을 향해 동아시아와의 협력을 진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그는 또 일본·아세안정상회의 뒤 한 기자회견에서는 “(동아시아공동체에서) 미국을 배제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자신의 핵심적 외교정책인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아세안 정상들에게 선전하는 자리에서 동아시아공동체의 전제로 ‘일미 동맹의 기축’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언론은 이를 하토야마 총리가 동아시아공동체에서 미국을 배제하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바꿔 미국의 관여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동아시아공동체에 대한 언급에 앞서 “지금까지 (일본은) 미국에 너무 의존해왔다”고 미국으로부터 탈피를 강조했다. 이를 감안하면 동아시아공동체의 전제로 미일동맹을 강조한 것이나, 동아시아공동체에서 미국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종전 입장과는 180도 다르다.

하토야마 총리의 갑작스러운 선회는 취임 이후 각을 세우고 있는 일본의 대미 외교노선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불만과 최근 오키나와현의 미 해병기지인 후텐마 비행장 이전을 둘러싼 갈등을 순화시켜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예정돼 있는 만큼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낼 필요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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