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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자와 ‘과거사 사죄’…한일관계 순풍타나

등록 2009-12-12 17:35

“기존입장 재확인…긍정적 영향은 줄 것”

방한 중인 일본 정계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이 12일 한.일 양국 현대사의 불행한 시대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순풍을 타게 될지 주목된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오전 국민대 강연에서 "양국의 관계 속에서 현대사 중에 불행했던 시대가 있었다"며 "이에 관해 일본과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여러분에게 사죄하지 않으면 안되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방한 당시 "신(新)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수 있는 정권"이라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발언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일왕 방한이 성사되는 밑거름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까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자와 간사장의 발언은 본인뿐만 아니라 민주당, 나아가 현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외교 당국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미 1998년 당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과 발표한 공동 문서에서 '과거 역사에 대해 사죄한다'는 표현을 썼다"며 "오자와 간사장의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격으로 일왕 방한 문제와 연관해 생각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통해 아시아에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은 민주당 정책집에도 나와 있는 민주당 정권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오자와 간사장의 '사죄'는 계속 해오던 발언으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자와 간사장은 평소 그의 책과 발언 등을 통해 평소 일관되게 '일본이 한국민에게 사죄를 해야한다. 한국민도 너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과거 수천년 간 우호.협력의 역사를 인식하고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혀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런 맥락에서 한.일 역사에 대한 자신의 평소 인식을 표명한 것이지만 이 같은 오자와 간사장의 공개 발언은 물론 한.일 양국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중요한 것은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자와 간사장이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지방 참정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 "내년 국회에서 현실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오자와 간사장은 이 문제에 적극적인 편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정계 실력자의 언급인 만큼 내년 재일교포에 대한 지방 참정권 실현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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