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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하토야마 "여론 계속 악화땐 사퇴 고려"

등록 2009-12-25 10:47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위장 정치헌금 문제와 관련, 여론이 계속 악화할 경우 퇴진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주목된다고 현지언론이 25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전날 밤 위장 정치헌금 문제와 관련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하토야마가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경우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가 정체되고 국민 대다수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경우 총리직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에게 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위장 정치헌금에 대한 자신의 사과에도 여론이 계속 악화할 경우 사임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하토야마 총리는 그러나 모두 발언에서 퇴진 가능성과 관련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고 말해 사임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에대해 "여론의 동향에 따라 총리가 퇴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면서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는 경우, 총리의 해명을 납득할수 없다는 국민의견이 다수를 점하는 경우 퇴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 9월 16일 취임한 이후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은 총리가 위장 정치헌금 문제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한다고 요구하면서도 이 문제로 인한 퇴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정치자금관리단체인 우애정경간화회(友愛政經懇話會)의 정치헌금 위장에 대한 하토야마 총리의 대국민 사과와 해명에도 언론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총리가 거액의 정치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면서 "정치활동 뿐 아니라 개인적인 자금의 사용까지 비서에게 맡겼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모친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도, 공설비서가 이중 4억엔을 남의 이름을 도용하는 등으로 정치헌금을 받았다고 조작한 것도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지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도 사설에서 "매월 1천500만엔의 정치자금을 모친으로부터 받은 사실을 총리가 정말 몰랐으며, 정치자금도 사적지출도 모두 비서에게 맡겼다는 말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야당 시절 자민당 의원 비서가 정치자금 문제로 사법처리될 때마다 한 발언도 발등을 찍는 악재가 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당시 "비서의 범죄는 의원의 책임이다. 나라면 의원 배지를 떼겠다"고 밝힌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를 두고 "총리의 과거 발언이 이제 자신의 진퇴를 향하고 있다"면서 "엄숙하게 이를 따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사설을 통해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도 비서가 위장 정치헌금 문제로 기소된 것은 하토야마 총리의 책임이라며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가와사키 지로(川崎二郞)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정치자금 문제뿐 아니라 외교도 경제도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면서 "총리의 자질이 문제가 되는 만큼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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