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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블로그] 남녀간의 폭력문제

등록 2010-01-12 15:06

위의 사진은 얼마전 가나가와현(神奈川縣)에서 배부한 가정내 폭력(DV, domestic violence) 방지 켐페인용 전단지입니다.이 가정내 폭력에는 부부간은 물론, 연인사이, 형제, 가족등의 사이도 포함되지요. 한가운데 큰 글자로 표기 된것은, `스톱 · 폭력` 이라는 뜻이며, 오른쪽 아래의 빨강 사각형으로 표시되어 있는 항목들이 주요한 가정내 폭력의 종류입니다만,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체적 폭력 - 때린다. 찬다. 머리카락을 잡아 당긴다. 물건을 집어 던진다.등

□ 성적 폭력 - 성행위를 강요. 피임에 협력하지 않는다. 포르노물을 억지로 보인다.등

□ 정신적 폭력 - 욕을 한다. 위협을 한다. 무시한다. 집에서 내쫒는다.등

□ 사회적 격리 - 외출이나 타인과의 교제를 제한한다. 메일을 첵크한다. 교우관계를 감시한다.등

□ 경제적 폭력 -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금전적 자유를 제한한다. 등

이 내용을 보고 저는 좀 놀랐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가정내 폭력이란, 신체적 폭력이나, 성폭력, 그리고 폭언등의 인격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접하니 새삼스레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일본인으로 40대 후반, 부인은 태국 국적의 녀성으로 30대 초반, 둘사이에는 당시,6살인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평소 남편은 술을 마시면 부인에 대해 가벼운 폭력(?)이 있었습니다만, 어느날 부터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딸과 뽀뽀을 하면서 입에다 직접하게 되고, 다음에는 `디프키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딸을 자신이 목욕을 시키겠다고 했는데, 목욕을 마친후 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부인이 딸에게 물어보니, 남편이 딸의 신체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부인이 추궁하자 남편은 부정하며,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부인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위를 멈추지 않는 남편에 대해 불안을 느낀 부인은 경찰에 신고합니다만, 경찰은 언어 소통이 불편한 부인의 말을 심각하게 듣지 않고, 또한 남편의 강한 부정을 하는데다, 남편은 교활한 자로 부인의 신체에 자국이 남지 않는 방식으로 구타를 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경찰은 손을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느날 밤, 부인은 딸을 데리고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 市에서 운영하는 `보호시설`로 피난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설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혼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이혼에 응하지 않고, 도리어 해괴한 행동을 시작하죠. 남편은 일이 끝나고 저녁이 되면 거의 매일 시설 정문 앞에 핸드마이크와 스피커를 들고 와서, 「납치한 내딸을 내놓아라!」 「가족을 파탄시키는 시설은 반성하라!」 「그 미친녀자의 말을 듣지 말라!」 라고 외칩니다.

이에대해 시설측이 응하지 않자, 남편은 시설 정문앞에서, 행인들이 지나갈때면, 딸이 보고 싶다고 우는등의 연극을 합니다. 결국 남편은 시설의 문을 걷어차고, 유리창을 깨는등의 폭력을 휘두르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됩니다.

시설측의 협조로 저도 그 녀성과 면담을 했습니다만, 옆에 있던 딸은 `아빠`라는 단어가 나오면, 공포에 질린 표정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참을수 없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후, 시설측과 저희들이 수속을 해서, 법원으로 부터 이혼 판결과 위자료 지급의 판결을 받아내고 남편은 이들 모녀에 대해 `접근금지`의 명령이 나옵니다.

신체적 혹은 물리적 강자(공권력 포함)에 의한 폭력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또한, 직장에서 권력이나 직위를 남용하는 폭력, 이른바 `파워 해러스먼트(Power harassment)` 또한 같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 또한 `가부장적권위`, `남성중심`의 의식이 강한 사회이고, 특히,폭력 (언어 폭력 포함)에 대해서는 `남자답다`라는 미명으로 무의식중에 관대한 성격을 보이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차별` 과 `배척`의 기저에는 항상 `폭력`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들은 상호작용으로 그 수위를 더해가게 되어, 모두가 살기 힘든 사회가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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