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출판사 내달 '협회' 발족
고단샤(講談社), 신초샤(新潮社) 등 일본의 주요 21개 출판사가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전자책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1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이들 출판사는 내달 '일본전자서적출판사협회(가칭)'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전자책 분야 거대 업체인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의 일본어판이 곧 나올 것으로 보고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현행 저작권법에서는 출판물의 디지털화에 대한 저작권은 작가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작가들과 직접 접촉해 일본 내에서 전자책을 출판해도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다.
현재 이들 21개사가 만화를 제외한 일본의 전자책 분야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이들은 협회를 통해 전자책 표준 규격 마련과 작가와 판매 사이트와의 계약 양식 등 세부적인 내용을 만들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본 내 전자책 시장은 2008년도에는 464억엔 가량이었지만 앞으로 5년 뒤에는 3천억엔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자금력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자책 발행 권리를 작가와 출판사 모두에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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