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일본 여당인 민주당의 최대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은 1969년 12월 선거에서 승리해 자민당 의원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딛은 이후 40년간 정치자금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민당 시절 그의 정치적 스승이었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는 록히드 사건으로,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부총재는 거액의 탈세 사건으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의해 체포돼 기소된 바 있다.
오자와 간사장이 지난 16일 당대회에서 "검찰과 전면적으로 싸우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검찰을 비판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오자와 간사장은 바로 눈앞에서 정치적 스승이 검찰과 싸우는 모습을 본 바 있다. (이번 강경책도) 이런 인연과 관련된 것 아닌가 본다"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7일 전했다.
오자와 간사장 주변에서는 "검찰과의 전쟁은 가스미가세키(행정부)에 대한 도전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를 '탈관료'를 주도해 온 자신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오자와 간사장은 본인이 일본 정치권의 고질적인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해 왔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1992년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부총재가 사가와큐빈(佐川急便) 사건으로 낙마한 뒤 그는 정치개혁을 내걸고 탈당, 1993년 비(非)자민 호소카와(細川)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호소카와 정권은 이듬해 정치개혁관련 4개 법안을 제정했다.
당시 법 개정으로 돈을 쓰지 않는 정당 주도의 선거를 위한 중의원 소선거구 제도가 도입됐고 정치인에 대한 기업의 헌금도 규제가 강화됐다.
그러나 정치권 내에서는 "오자와 간사장이 정치 관련법 개정의 경위를 잘 알고 있고 정치자금의 취급 방법에 대해서도 정통하다"며 "반대로 말하면 그가 법의 취약점도 잘 안다는 얘기로, 니미마쓰(西松)건설로부터 자금을 받기 위해 허위 자금단체를 만드는 등 법망을 피하기 위해 복잡하게 자금 흐름을 만든 것이 하나의 사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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