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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자와 감싸다 역풍맞은 일 민주당

등록 2010-01-18 20:41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여론조사서 국민 70%가 “오자와 물러나야”
하토야마 지지율 급락…비지지율과 비슷해져




하토야마 유키오(사진)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의 대검찰 전면전 태세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아 민주당 정권 자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16~17일) 결과 오자와 간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67%와 7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도 종전에 비해 각각 6%, 11%포인트 떨어져 42%와 45%로 급락했다. 반면 비지지율은 급상승해 각각 41%와 42%를 기록해 지지율에 거의 근접했다. 특히 여성층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쪽에서 비지지로 돌아선 경우가 많았다.

여론전에서 일단 도쿄지검 특수부가 기선을 제압한 셈이다. 검찰은 최근 오자와 간사장에게 참고인 청취조사에 응하도록 재차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전했다.

오자와 간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하토야마 총리의 옹호 발언도 여론 악화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 조사 결과를 보면 총리의 오자와 ‘계속 기용’ 판단에 대해 68%가 적절치 않다고 응답했다. 지난 16일 “적극 싸워달라”며 검찰을 정면 비판하는듯한 발언을 했던 하토야마 총리는 여당 안에서도 “총리로서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17일 밤 “검찰 비판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18일 오전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하면서도 “오자와 간사장이 자신의 결백을 믿어달라고 한만큼 나도 그 말을 믿고 있다”고 여전히 신뢰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토야마가 오자와와 선을 긋지 못하는 데는 두 사람 간의 끈끈한 정치역정과 당내 역학관계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간사장 시절인 지난해 3월 오자와 당시 대표의 정치자금 문제가 검찰수사로 불거졌을 때 당내의 사퇴 요구 움직임에도 끝까지 당대표를 감쌌다. 오자와는 그런 하토야마에게 지난해 5월 대표직을 물려준 뒤 8·30 총선 이후 총리 추대로 보답했다. 오자와는 2003년 자유당 대표로 민주당과 합당한 이후 줄곧 민주당의 대주주인 하토야마 세력을 포섭하면서 민주당을 장악해왔다.

지난해 9월 민주당 정부 출범 이후 두 사람은 ‘당은 오자와, 정부는 하토야마’라는 2인3각 체제를 잘 유지했다. 그러나 검찰의 압박수사가 표면화되자 오자와가 정국운영에 전면에 나섰다. 오자와가 지난해 말 160명의 측근 의원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세를 과시하고, 당과 국회 주요 요직의 인사권을 장악하는 등 사실상 일극체제를 구축한 것도 검찰 수사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오자와의 결사항전 전략이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자칫 오자와와 하토야마가 자칫 동반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오자와로선 검찰이 뇌물로 판단하고 있는 문제의 4억엔의 출처가 자신의 돈이라는 주장의 진실 여부를 떠나 일단 여론의 역풍을 수습하는 것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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