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1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일본항공은 이날 오후 도쿄지방법원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다.
일본의 대형 항공사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이 회사갱생법을 적용하면 공적기관인 기업재생지원기구가 관재인으로 선정돼 경영정상화를 주도하게 된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3월 하순까지 일본항공의 채무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고 7월까지 정상화계획을 법원에 제출하며 9월에 완전감자와 함께 3천억엔을 출자해 일본항공을 새로운 회사로 탄생시킨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이에 앞서 최고경영자로 세계적 전자부품 기업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77) 명예회장을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완전 물갈이한다.
또 일본항공에 모두 6천억엔의 협조융자를 하는 한편 채권단에 자산을 초과하는 7천억엔∼8천억엔의 채권 탕감을 요청할 방침이다.
일본항공 전체 인력도 3분의 1 수준인 1만5천700명을 감축하고 현재 110개사인 자회사도 청산.매각 등을 통해 57개사로 줄일 방침이다. 채산성이 없는 국내외 노선도 대폭 정리한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이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일본항공을 2013년까지 완전 정상화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 (도쿄=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