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때 ‘인간 어뢰’ 휴대전화 고리로 부활 논란
태평양전쟁 당시 옛 일본 해군이 사용한 인간어뢰인 ‘가이텐’과 인간폭탄 ‘오카’ 등 자살공격 병기 모양을 이용한 휴대전화 고리(사진)가 일본 자위대기지의 매점에서 한때 판매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판매업체인 ‘쉽스’는 지난해 가을부터 인형얼굴에 가이텐과 오카의 몸체를 단 휴대전화 고리를 개당 500엔씩 자위대기지 매장 등에 납품해 판매하다 비판이 쏟아지자 자신회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가이텐 큐피’는 ‘일본제국 해군’이란 모자를 쓰고 있는 등 군국주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어뢰에 사람이 탈수 있도록 개조된 가이텐은 연합군 함정에 돌진해 자폭하는 특공무기이고 오카는 항공기 기수에 대형폭탄을 탑재해서 적함정에 돌진하는 인간폭탄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쉽스쪽은 “자진회수했다”고 밝혔다. 제품이 품절되자 일본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는 최고 1만2000엔에 경매에 나오기도 하는 등 이상과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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