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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도쿄 심장부 백화점 폐점 ‘충격’

등록 2010-01-27 10:25수정 2010-01-27 16:40

긴자 세이부백 유라쿠초점 연내 폐점

일본 도쿄의 심장부인 긴자(銀座)지역에 위치한 세이부백화점 점포가 문을 닫기로 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세이부백화점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인 세븐&아이 홀딩스는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지역에 위치한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有樂町)점을 연내 폐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지방 백화점의 폐점은 속출하고 있지만 수도 도쿄의 도심부 백화점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아이 홀딩스는 "장기화되고 있는 소비부진의 영향으로 적자가 쌓이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실적회복 전망이 없어 폐점이 불가피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쵸점은 1984년 문을 연뒤 젊은 여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등 긴자지역의 대표적 유통점포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유니클로 등 저가격 캐주얼 의류전문점 등이 이 지역에 속속 들어서면서 경쟁이 가열되자 1990년대 중반에는 식품매장을 철수하고 패션전문점으로 변신했으나 실적악화는 계속됐다.

매장 면적이 1만5천700㎡로 도심 표준 백화점의 절반 정도로 협소해 집객력에서도 한계가 있었다.


이런 이유들로 작년 매출액은 162억엔으로 전성기인 1990년대의 절반으로 줄었다.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의 폐점 결정은 현재 일본이 처한 경제상황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일본 경제가 저출산.고령화에 자산과 소득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은 '싼 것'만 찾고 있고 이에 따라 고품질.고가격을 추구하는 백화점은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

일본의 전국 백화점 매출은 20여년전으로 후퇴한 상태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국 백화점 매출은 6조5천842억엔으로 전년대비 10.8% 감소했다.

이런 하락폭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최대이며, 매출이 7조엔에 미달한 것은 24년만이다.

현재 일본의 백화점은 90% 정도가 적자다. 이에 따라 올해만 전국적으로 9개 백화점 점포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경기상황에 따라서는 문을 닫는 점포가 역대 최다였던 2000년의 11개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백화점 점포수는 1999년 311개를 정점으로 해마다 줄어 작년 말 현재 271개를 기록했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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