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행동 일본만은 아니고… 그들의 고통 잊어선 안되고…”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이 100년을 맞은 한-일 강제병합의 정당성을 주장하는듯한 발언을 했다가 피해자 감정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덧붙이는 등 줄타기 발언을 했다.
오카다 외상은 2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강제병합에 대해 “그때의 세계정세를 보면 그런 행동은 일본에 한정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일본이 서구열강의 식민지 지배 위협을 앞두고 자국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국을 강제병합했다는 일본 우파의 침략주의 옹호사관과 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오카다 외상은 “병합된 쪽에게 본다면 조국이 없어지고 (창씨개명 강요로) 일본 이름을 쓰는 등 병합의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면서 “고통을 느끼는 쪽의 심정을 우리들은 잊어서는 안된다”고 균형을 잡으려는 태도를 취했다.
파문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에 강제병합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일 “우리 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일본 쪽으로부터 이 발언은 식민지배로 인한 피해자들의 심정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카다 외상은 오는 10∼11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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