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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망연자실’…“넋 나갈 정도의 참패”

등록 2010-02-14 23:00수정 2010-02-17 11:01

14일 밤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날 한-일전이 끝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4만명이 넘는 일본 축구팬들은 ‘숙적’ 한국에 3-1로 패배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듯 망연자실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월드컵 수능 결과 우승은 고사하고 4개팀중 3위의 초라한 성적을 보여준 일본 국가대표 축구팀의 전력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라운드에 남은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하나같이 어깨를 떨구고 비통한 표정을 드러냈다.

경기 직후 동아시아축구선수권 중계를 맡은 일본 민방 <후지텔레비전> 아나운서의 인터뷰에 응한 오카다 다케시 일본대표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는 승패가 갈린 요인에 대해 “길게 뜬 공이나 흘러나온 볼에 대한 대응이 좋지 않았다”면서 “팀만들기가 늦어졌으나 여러 선수들을 시험할 수 있어 수확이었다”고 애써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또 서포터들에게 대해 “열심히 응원해주었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다만 선수들은 열심히 했으니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경기결과에 쓴 소리를 쏟아냈다.

<지지통신>은 “경기장 분위기는 월드컵대회 못지않았으나 팬들이 넋을 나갈 정도의 참패였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특히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그들의 장점을 살리는 축구를, 우리들은 우리들의 축구를 끝까지 관철할 것”이라고 밝힌 오카다 감독의 출사표를 거론하며 이날 경기내용에 대해 “빠른 패스워크와 클로스패스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일본다운공격이 거의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 축구에 대해서는 “한국의 끈질김이 돋보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동아시아선수권만을 놓친 것이 아니라 1월 합숙훈련의 성과도 빈약함이 증명됐다”면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월드컵 대책을 걱정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일본은 첫골 이후 결정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한채 한국팀에 완패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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