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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블로그] 토요타 일병구하기

등록 2010-02-16 15:57

토요타의 대량리콜 사태로 일본의 마지막 남은 대기업이자 제조업의 보루인 토요타가 위기에 처하자 일본언론들은 일제히 "미국 음모론"을 제기하며 마치 토요타가 미국의 음모에 희생된 약자인 척 행세하며 동정론을 이끌어내고 이에 넘어간 한심한 한겨레도 가세하여 토요타 음모론을 기사화했기에 그 부당성을 제기해 봅니다.

아고라에 가보면 토요타 코리아 직원인 듯한 사람들이 반미감정을 들먹이며 토요타는 미국음모의 희생양이라는 글이 홍수를 이룹니다. 수십명이 죽고 다쳐 1000만대 이상의 리콜을 하고도 토요타는 잘못이 없고 미국의 강요로 당했다는 말인데 이는 정말 가소로운 일입니다.

토요타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토요타 자동차의 품질문제이고 급발진 사고로 이미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는데도 운전자의 문제라며 배짱 부리며 대응을 늦추다가 일어난 것이어서 전혀 동정의 여지가 없지요. 또 일본언론이 아무리 미국음모론을 제기해도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지도 않고 다친사람들이 회복되지도 않으며 이미 리콜한 차량들을 안고쳐줄수도 없습니다.

음모론은 일본인 특유의 책임회피에 불과합니다. 태평양 전쟁으로 수천만을 죽이고도 미국에 원폭맞은 불쌍함만을 강조하며 책임회피하는 것과 어찌 그리 유사한지 소름이 끼침니다. 일본은 항상 강한척 하는 나라지만 위기가 오면 죽은 척하는 너구리일 뿐인데 미국음모론으로 동정심을 일으켜 여론을 호도하고 소비자들의 동정을 사려는 일본에 제동을 걸어봅니다.

저는 와타나베 회장이 2008년 12월 방한하여 GM의 몰락으로 어부지리로 1위가 되자 " 세계1위가 부담되고 두렵다" 고 했던 말을 분명히 기억합니다. 토요타는 본래 2위에 만족하던 회사이며 토요타의 위기는 GM이 방만한 경영탓으로 스스로 몰락했기 때문에 가능했지 토요타 스스로 잘한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잘 아는 한국인은 별로 없습니다.

토요타가 1위를 달리는 시장은 전세계에서 미국이 유일하다시피해서 릭 왜거너 전 GM회장도 빠른 시간내에 GM의 1위 회복을 장담했을 정도였습니다. 토요타의 몰락은 GM처럼 유가 급상승을 예측하지 못하고 이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차와 SUV에 집중하다가 현대 기아차의 신형소형차에게 급속도로 소형차 시장을 빼앗겼기 때문에 가속화 되었고 적자를 만회하려고 납품업체를 쥐어짜 30%의 단가인하와 직원들을 대량해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불황이 오자 토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량해고를 실시하여 토요타 시를 텅비게 만들었고 기숙사에서 합숙하던 수천명의 직원들을 길거리로 쫒아냈습니다. 토요타는 세계적 명성에 걸맞는 행동을 하지 못했고 토요타의 이익과 명성은 납품업체와 직원들의 피와 땀을 갈취한 것이었기 때문에 토요타는 사상누각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미국음모론을 게재한 한겨레 기자들이 일본의 사과문화를 제대로 아는지 궁금합니다. 시바 료타료는 일본인들은 "이쯤에서 사과해 놓지지 않으면 나만 손해" 라는 마음으로 사과한다고 했으며 "이런 사과에 진정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일본은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은 이미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나지 않는가요?


토요타는 제딴에는 사장이 나서 정중히 사과했는데도 파문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국내에서는 부지런히 사과하며 일본인들을 조용히 시키고 한편으로는 일본언론을 시켜 음모론을 제기하며 불쌍한 척 동정론을 이끌어 내려는 것인데 이는 미국을 잘못짚은 것입니다.

우리는 GM과 토요타의 위기에서 두나라가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미국은 일단 GM을 파산시키고 공적자금으로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GM의 회생을 시도했습니다. 더구나 GM은 과도한 직원복지 등으로 망한 것이지 품질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직원들을 대량해고하고 직원들을 마른 수건처럼 쥐어짜며 품질이 나빠서 터진 토요타의 문제에 온나라가 혼연일치가 되어 토요타 일병구하기에 나선 것이 근본적으로 미국과 다르고 대응방식도 미국음모론에 의한 동정론이니 참으로 치사합니다.

일본이 토요타를 살려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미국도 GM을 살려야하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토요타가 품질문제로 스스로 무너졌는데 미국이 엄청난 공적자금을 투입한 GM을 살릴 절호의 호기를 놓칠 리도 없어 토요타는 위기를 모면하기 힘들것 입니다. 토요타가 GM의 불행으로 미국시장을 넓히고 세계1위가 되었듯이 미국이 토요타의 불행을 이용하여 GM과 미국자동차 업계를 회생시켜 미국시장을 회복하고 엄청난 실업자 구제에 나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국가적인 일로 그것은 토요타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일 뿐입니다.

과거의 식민지 전쟁처럼 오늘날 총성없는 국제 경제전쟁에서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입니다. 우리나라도 현대기아차가 이기회를 맞아 한단계 도약할 절호의 호기를 맞이했는데 한심한 한겨레가 혹여 반미감정에 토요타의 편을 든다면 정말 늑대를 피하려다가 여우새끼에게 속는 격입니다.

일본은 전형적으로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더 나쁜 자들이 아닌가요? 오늘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토요타 캠리를 $18999, 약 2100만원 정도에 판다는 광고가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3500만원이고 리콜 소식도 전혀 없으니 토요타는 제대로 된 양심적인 회사가 아니어서 나는 반드시 소비자의 외면으로 몰락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폐쇄적인 나라인 일본은 제나라에서 자국민들에게 쓰던 수법을 남의 나라에서도 쓰다가 종종 실패하는데 그 나라가 "일본인의 정신연령은 13세 어린애 수준" 이라던 맥아더의 미국이라면 토요타는 완전히 잘못 집은 것이고 제경험으로 미국인들은 솔직하지 못한 약자는 절대로 용서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토요타는 기억해야합니다.

더구나 토요타의 실패가 과거 전국시대 영주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던 무사들처럼 YES 맨들이 토요타를 장악했기 때문이라는 일본내의 비판도 있을 정도이니 일본언론이 제기한 미국 음모론은 제발등을 찍는 격입니다.

미국은 능력은 없어도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인정하는 나라고 제말과 제가 싸인한 약속을 중시하는데 토요타는 잘난척만 했지 성실함과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미국음모론에 의한 토요타일병 구하기는 동정을 얻지못하고 반드시 실패합니다.

리콜사태는 이미 렉서스와 프리우스까지 번졌고 한번 추락한 신용과 나쁜 이미지는 진심을 보이지 않는 한 다시 회복하기 힘듭니다. 이미 폭스바겐은 세계1위를 선언했고 현대 기아차, 르노니산은 표정관리 중이며 그들은 토요타의 비틀거리는 모습에서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토요타 리콜사태는 미국과 일본의 대결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토요타와 세계의 소비자들과의 대결임을 깨달아야만 일반인들이 미국음모론의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토요타가 계속 얍삽함을 보인다면 토요타의 실패는 끝이 보이고 미쓰비시 자동차처럼 삼류회사로 전락하여 일본의 이미지마저 흐려 일본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단 한번의 실패도 용납치 않는 일본에서 새로이 경영자가 된 창업자의 손자인 토요타 아키오 사장의 실패를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토요타는 솔직히 실패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태수습에 나서야 신용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책임지고 사임하여 새로운 경영진으로 리콜사태를 수습하지 않는 한 토요타는 없다고 봅니다. 창업주는 가도 회사는 영원해야 하므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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